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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크리스마스에 그리 의미를 두지 않는 서로지만, 그래도 당일 만날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정한 12월 22일. 우리들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 이사를 온 날부터 가고 싶었던, 집에서 5분 거리의 작고 아담한 음식점에서의 저녁을 뒤로하고,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그녀에게 잠시 문밖에서 기다리라 한 후, 나는 분주히 탁자에 초록색 종이를 깔고, 노란색 접시를 놓고, 빨간색 냅킨을 접은 후, 여섯 개의 초에 불을 붙였다. 문을 열고, 자리에 앉힌 후, 잔을 준비하고, 샴페인을 들고 오다, 아차, 뒤늦게 노래를 틀고, 그렇게 디저트를 먹고, 건배를 하며 짜잔.

직접 만든 책을 건넨 순간 그녀는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으니, 나는 이 크리스마스를 성공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아싸.

by sunho | 2009/12/25 07:03 | | 트랙백 | 덧글(4)

토론토 글래드스톤 호텔 침대 위에 누워 와이파이를 만끽하고 있던 지난 9월, 메일함을 눌러보고 나는 생각했다. 어머, 이건 사야해! 아무 생각 없이 구독했던 메일링 리스트에서 온 편지가 타지에서 뒹굴거리던 나를 그리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줄이야. 그래 제목에 간단 명료했지. The Swell Season : Fall Tour. 그리고 그들은 말했어. 넌 우리의 소중한 팬이니까 프리 세일 티켓을 사도록 해 줄거라고. 요거 다 푸는거 아니고 한정된 양만 파는거니까 요기 요 쿠폰은 너만 알아두고, 오늘까지니까 지금 아마 바로 접속해서 결제해야 할거라고. 하지만 장소도 적당히 큰 나름 고풍스러운 곳에서 하고, 지금 사면 좌석도 꽤 중간에 앞이니까 괜찮지 않느냐고.




괜찮긴요. 완벽합디다.

오프닝 공연이 끝나고 30분. 앞 줄이 비어있던 일곱번째 줄의 정 가운데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입 나온 여자 친구를 버려두고 오른쪽에 앉아있는 지난 20분간 대화를 나누었던 아가씨에게 나는 물었다. 왜 이렇게 시작하지 않느냐고, 보통 이 정도면 시작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러자 실로폰을 들고 나온 마르케타씨, 그리고 털모자를 쓰고 뒷따라 나온 글랜씨. 그 둘은 무대 가장 자리에 앉아 자리를 잡았고, 그녀는 실로폰으로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딩똥뚱띵땅, 유 머스트 빈 폴링 프롬 더 스카이♬




그들이 듀오로 불렀을 때 빛을 발하는 몇 곡을 제외하고는, 글랜 한사드가 원래 속해있던 밴드 The Frames와 함께 했던 두 시간 반 남짓한 공연. Strict Joy 앨범에 생각보다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우리는 공연도 혹시나 이렇지는 않을까 안절부절 했지만, UBC 쪽에서 공연을 한다 생각했던 나는 여기가 맞다며 빠득빠득 우기다 30분 전에 겨우 제대로 된 장소에 도착했지만, 무거운 가방과 불편한 비와 젖은 우산과 축축한 어깨죽지의 사투 속 에서도 우리는 오기를 잘했다며 그렇게 웃으며 공연장을 나올 수 있었다. 골드와 올더웨이다운, 그리고 브로큰 하티드 후버 써커 쏭을 제외한 원스의 모든 음악을 들려준 그대. 일분도 안되는 심장찢긴망할후버알바놈의노래를 불러주지 않은 건 슬펐지만, 그래도 내 훼이보릿 노래인 세이잇투미와 리브를 쌩반주로 홀로 들려준 그대. 쌀람해요 글랜 한싸드. 쌀람해요 마르케타 이글로바.

고장난 사진기로 포커스 안맞는 사진만 한가득 이지만, 그 중에서 그래도 볼 만한 몇 장을 올려봅니다.









그리고 이 날의 셋 리스트.

by sunho | 2009/12/05 07:54 | | 트랙백 | 덧글(9)

잘생긴 나
주옥같은 사진들이 너무 많아, 어떻게 올려야할지 고심하는 중이기에, 남들 다 지못미일때 혼자서 만화 주인공보다 더 잘생겨졌다 인정받은 내 얼굴부터 올려봅니다. 얼굴에 발뒷꿈치 박은 사진과, 주인공의 스타트랙 포스터, 폭신 신발에 얼굴 강타 당하며 좋다고 낄낄대는 사진까지, 무수한 동영상들과 함께 나머지는 모두 커밍 쑨.

아, 잘생겼따..

by sunho | 2009/11/17 16:49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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