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일상 – 3화 –


료칸에 가는 이유 굳이 줄 세우라면, 온천 혹은 자연 아니면 분위기 또는 사치라 할 수 있겠지만 역시나 이찌방은 음식이라 한다. 위치와 가격으로 먼저 고른 장소였지만, 이제까지 접하던 카이세키와는 한결 다른 맛에 혀가 먼저 놀랬다. 초록 보기 힘든 날 피해, 빨부터 보까지 다양하다는 봄가을에 다시 오자 약속한다.

이어지는 일상은 이쪽 brunch.co.kr/@imadorable/55 에서.

2월의 일상 – 2화 –


여행을 가자 — 둘의 동의가 시작되면 가는 위치를 두고 갑론을박 벌인다. 서울 들어오기 전의 그녀와는 먼저 대륙을 정해야 했다. 대륙이 정해지면 도시, 도시가 정해지면 장소. 모호한 위치를 좁혀가며 둘의 호好에 맞는 장소들을 꼽았다. 그 도시의 모든 음식점을, 숙소를, 박물관과 미술관을 줄 세우며, 꼽은 몇 곳을 보내고 받는 일을 반복한다. 며칠에 걸친 문답 지나 한두 곳에 마음 동하는 순간이 오면, 길고 긴 행선지 선정을 마친다. 그 시간에 걸맞는 항공편과 숙박 예약을 넘고서, 사일 차의 우리를 타케오 온천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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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일상.

2013년 4월, 지나가는 전달의 사진을 남겨놓고 싶다는 기분으로 시작한 이달의 일상이 올해로 4년을 맞는다(짝짝짝). 2016년 바쁘다는 핑계로 한 해 내내 미루고 미루다 보니 오늘로 공식적인 「 작년의 일상 」 이 되었다. 고작 이전 30일의 일상을 돌아보는 일 보다, 작년의 이 시간을 들춰보는 것이 더 의미 있지 않겠냐며 나의 게으름을 두둔한다. 더 이상 재작년의 일상으로 밀려나는 일 없기를 바라본다.


미련 떠는 여행은 이달이 마지막이라 매번 다짐하지만, 언제나 계획 짧은 여정에는 불편함을 선택하고 만다. 인생의 반을 아끼는 것에 치중하고 살아온 둘의 16년 2월도 역시 그러했다.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른 새벽 출발해 고속터미널의 패스트푸드점 자리 한편을 차지하고서 서로의 미련함을 타박한다. 꽃시장 사람들이 분주해지고, 청소부가 물걸레질을 하는 시간, 우리는 공항행 버스에 올랐다. 생존을 위해 허세를 겸비한 나와, 생존을 위해 허세를 버린 네가 만나 각자의 미련함을 뽐낸다. 몸상함을 개의치 않으며 돈을 아낀다. 시간을 버린다. 건강을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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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셋, 아들 둘, 엄마 하나 — 그렇게 후쿠오카

가끔 우리는 근사한 점심을 함께 하고, 가끔 우리는 즐거운 저녁도 함께 했지만, 가족 구성원 둘 이상이 가지는 다음날의 아침은 기억나지 않는다. 지난 15년을 그렇게 살았다. 셋 서울 모인 그해, 살아 본 적 없는 내 고향 후쿠오카에 그들을 초대했다. 일본 와 본 적 없는 둘에게 무엇을 안겨야 할지 몰랐으나, 그저 우리 둘 매달 갖던 식탁을 나눴다. 매달 가던 장소를 권했다. 호사로울 것 없는 내 동네, 내 음식, 내 고향의 시간들.

1월의 일상


배도 부르지 않았던 바다 건너 임산부를 보고 돌아온 것이 어느새 2월의 일이었다. 이름을 건내 받은지도 벌써 몇 달이니, 미루고 미뤘던 손가락을 놀려 1월의 일상을 엮는다. 반해를 훌쩍 지나 올해를 돌아보는 것이라 변명을 대어 본다.


태어난 시간은 알고 있나 물으시기에 모른다 대답하니, 홀로 밤기차 타고 부산에서 서울 올라와 공중전화 찾고 찾아 겨우 이모네 연결했던 그 날을 이야기하셨다. 이모할머니의 딸내미가 일하던 강남 성모 병원에서 났다며, 그 많은 외손주 중 하나의 출생 위치는 어찌 또 아시는지. 십 개월치 집세 10만 원을 미리 내고, 다음 장소 전세금을 위해 빌리고 메꿔 40만원 만든 여정 듣고 있자니, 어디 가서 집 좀 옮겨봤다고 말할 깜냥이 안되었다. 처음 나를 받으셨을 때, 너무 크고 너무 무겁고 너무 까매서, 너무 너무 못난 이걸 어쩌나 걱정했다며 웃으셨다. 용 된 것이 분명하다. 용 되었다 여기시면 충분하다.



접은 학을 솔 위에 얹으시고, 해 든다며 종이와 신문을 꽃 위에 얹으시는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시라고 잔소리를 하고 또 한다.

~뒷 이야기를 브런치(brunch.co.kr/@imadorable/51)에서 확인해 달라는 문구 참으로 염치가 없고,
정사각형에 짜맞춘 표지(instagr.am/especiallywhen) 덩달아 배알도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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