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은 사진들이 너무 많아, 어떻게 올려야할지 고심하는 중이기에, 남들 다 지못미일때 혼자서 만화 주인공보다 더 잘생겨졌다 인정받은 내 얼굴부터 올려봅니다. 얼굴에 발뒷꿈치 박은 사진과, 주인공의 스타트랙 포스터, 폭신 신발에 얼굴 강타 당하며 좋다고 낄낄대는 사진까지, 무수한 동영상들과 함께 나머지는 모두 커밍 쑨.
친구의 부탁으로 하루 만에 찍고 하루 만에 에디팅해서 하루 만에 끝낸 비디오. 비가 오고 해가 났다 우박까지 쏟아지는 날씨에 아이고 이게 뭐냐며 입이 기린 혀 마냥 나왔지만, 사실 듀데이트가 내일이니까 별수 있나, 그저 조용히 입 다물고 찍어 주는 게지. 조그마한 카메라를 들고 도촬하는 건 기분이 묘하다 못해 미안하고 불편했지만, 그러면서도 웃어주고 인사해주고 손 흔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또 신기한 거다-만. 그래도 학교에서는 이렇게 하라 가르치지 않았건만.. 하지만, 학교에서 가르쳐 준 게 있으신가 물으신다면, 어허라, 그것참 어려운 질문인 게로구나. 그래, 살앙스럽기 그지없는 우리 에밀리카 대학교. 그래, 이제는 유니버시티. 그래, 이제는 당당한 석 자, 대학교. 하지만, 그래봤자 언제 만나도 즐거운 이글루 모임에 히샤누나와의 에밀리카 뒷담화는 계속되리. 쭈욱.
제목은 Wanderer. 업로드하고 보니 Untitled라 넌 그래 이름도 없냐며 완더러 붙여 드림. 완더러. 붙이고 보니 빙구 같고 좋다, 완더러.
지난 4년, 아마도 반년 정도를 꾹꾹 눌러담아 징그럽게 만나고 만나고 또 만났을 사람을 떠나 보내는 것은 참 쓸쓸한 일이다. 아무렇지 않은 듯이 나누는, 조만간 만나기라도 할 듯한 이야기 속에서도 사실, 다시 이럴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기에 더 웃고 즐기고 기뻐하며 서로를 쳐다본 것이었으리라. 그런 기분에 취한 듯 잠겨 있었던 것이었으리라. 우리가 함께했던 그 시간들에 반은 웃고 반을 찡그렸을지라도, 그런 우중충한 기억마저도 아름다운 추억처럼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이, 나는 그녀를 가족 같은 친구라 부르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